이른바 창조과학이 대학 구내로 들어와 있다. 그것도 한국 고등과학연구와 교육의 산실인 카이스트 구내로. 한국창조과학회가 1993년 엑스포 전시장 근교에 80평 규모로 마련했던 창조과학전시관이 2002년 5월에 현재의 카이스트로 이전한 것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찾는 기독명소가 됐다.”(국민일보, 2006.05.12)
상황이 이렇게 악화된 데는 근 2년 사이 진보언론을 중심으로 일어난 창조과학에 대한 공세가 근본원인으로 꼽힌다. 발단은 지난해 7월 인터넷 매체인 프레시안에 한신대 종교문화학과 김아무개 교수가 ‘창조과학전시관이 국립교육기관인 카이스트 구내에 존재한다는 것은 위헌적 소지가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것에서 비롯됐다.
이 글은 불교신문 등을 통해 확산 보도되며 불교계의 강력한 반발을 일으키는 계기가 됐고, 동시에 한겨레신문 등 진보언론들이 각종 보도를 통해 창조과학에 대한 ‘사이비 과학’ 논쟁을 제기하며 공세를 가했다.
그 여파로 대전 창조과학회는 대전시교육청의 위탁을 받아 진행해오던 교원직무연수 사업을 2010년 1월을 끝으로 중단하게 된데 이어, 카이스트 안에서 운영해왔던 사무실에서도 사실상 밀려나며 활동이 크게 위축되어왔다.
이런 속에서도 창조과학전시관만은 카이스트 내 동아리인 렉스(창조론연구회)를 통해 계속 카이스트 내에서 유지해왔지만, 이마저도 일부 학생들의 불만제기로 계속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된 것이다.